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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신성과 건재한 베테랑들의 조합, 명예 회복의 유로 2024 '스페인'

dyriximo 2024. 6. 12. 00:45

1. 서론

다시 부흥하기 위한 노력의 스페인. 2022카타르 WC를 마지막으로 메이저 대회를 마감 지었던 엔리케 호의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의 경력이 있었던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성인 대표팀으로 정식 취임되며, 이번 유로 2024를 기점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리게 되었다.

 

2022년 12월, 스페인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 했었던 데 라 푸엔테 감독.


메이저 대회서의 근 20년의 스페인 같은 경우, 역대 최고와 최악의 흥망성쇠를 모두 맛봤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보유하였다.

유로 2008부터 시작되어 2012년 2연패와 더불어 2010 남아공 WC 정상까지 거머쥐며 전무후무한 메이저 3연패를 달성한 영광과 함께, 2018 러시아 WC, 2022카타르 WC 2연속 16강 탈락을 맛보며 추락의 길 또한 걸었었다.

물론 이 사이 대회인 유로 2020에서 4강까지 갔던 기록과 네이션스 리그 우승 또한 있지만, 부실한 스쿼드와 이에 따른 저조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근년의 스페인은 명예 회복을 위해서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한 재도약을 부활의 신호탄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우승국 '스페인'

 


 

2. 선수단 및 시스템

 

데 라 푸엔테 호의 장점은 역시나 유소년 국가대표팀을 거쳤었던 선수들 간의 상호작용에서 강점이 있다. 전보다 더욱더 변수가 다양해진 현대 축구에선 변수를 최소화시키는 것을 중요시하며 스페인을 이것을 적응 기간의 최소화로 접목시켰다.
 
전술 철학적 고집이 전통적으로 강한 스페인 감독들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감독의 색채 안에 자신이 맞춰지는 것에 대한 부분을 선수들은 고려해야 했다. 유로 2024 예선 명단은 팬들로 하여금 꽤나 큰 충격을 선사했다. 그러나 이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데 라 푸엔테를 연령별 대표팀에서 거쳤던 페드리, 올모 같은 유망주들은 물론 미켈 오야르사발과 같은 20대 중후반을 향해가는 베테랑 선수들까지 선지도를 받아본 선수들은 전술적 적응에 있어선 만반의 준비가 언제나 되어 있었다.

 

스페인의 유로 2024 최종 명단

 

최종적으론 쿠바르시, 중원의 가르시아, 마르코스 요렌테가 탈락하며 명단이 완성되었다.

2018 러시아 WC 이후 오랜만에 소집된 나초 페르난데스는 기존 떨어져 있던 후방의 기동력을 올려 줄 수 있는 카드이며, 늘 기복이 있었던 아스파스와 모레노를 대신하여 좋은 시즌을 보낸 호셀루가 퍼스트이자 라스트 댄스를 가질 예정이다.

 

2-1. 포워드(FW)

 

스페인의 포워드진과 같은 경우, 캡틴으로 새출발을 알리는 알바로 모라타를 필두로 윌리엄스, 라민 야말, 오야르사발과 같은 민첩하고 인버티드의 성질을 지닌 측면 자원들이 다수 포함되어 선발되었다.

저번 유로 2020에서 준비한 다니 올모의 측면 선발이 악수로 적용되었던 것이었을까, 전문적인 윙어 포진한 스페인의 공격 자원들의 날카로운 킥들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스페인의 떠오르는 초신성, 라민 야말

 

2-2. 미드필더(MF)

 

미드필더진의 호화로움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스페인이다. 라리가 도움왕을 석권한 알렉스 바에나는 기존 페드리나 아센시오의 2선 공격성에서 새로운 플레이어로 두각을 나타낼 예정이다. 특히나 3선과 1선 사이의 링커 역할이 빛을 봐야하는 중요한 포지션이 있는 미드필더인 만큼 다니 올모의 기존 포지셔닝 내 플레이에 이은 수비멘디, 로드리와 같은 자원들의 수비적인 능력 또한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이다.

 

스페인의 붙박이 주전 다니 올모와 조커 파비안 루이스

 

2-3. 수비수(DF)

네이션스리그 우승 후 다시 모습을 드러낸 레알 마드리드의 캡틴 나초, 그리고 중요 역할을 맡으며 아틀레틱 빌바오의 최종 수비를 책임진 비비안은 젊은 나이임에도 데 라 푸엔테 감독에 의하여 중요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르 노망디, 메이저 대회 출전을 위해 귀화를 결심했던 라포르테 등, 센터백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자원들의 클래스 또한 어느정도 올라온 스페인은 개개인의 능력들에서 빛을 볼 수 있다.

다만 팀적인 면에서의 조직력, 그럼에도 불구하고 풀백진에 비해 떨어지는 퀄리티는 부실함이 느껴지는 대목이기에, 이를 간파당하지 않기 위한 수싸움이 필요하다.

 

스페인의 양발잡이 센터백, 나초 페르난데스

 

2-4. 골키퍼(GK)

 

아스날을 UCL 8강으로 견인한 장본인 라야와 기존 주전조로 선발 되고 있던 우나이 시몬간의 선발 자리를 둔 대결이 예상된다. 

다만 레미로와 마찬가지로 안정성 면에서 선방 퀄리티에 비해 불안감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이기에 토너먼트 진출 후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 보아야 한다.

특히나 우나이 시몬과 같은 경우 저번 유로 대회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이력이 있기에 본인 또한 이를 만회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을 것이다.

 

유로 2020, 토너먼트서 실수를 범했던 우나이 시몬

 


 

3. 에이스 카드

 

No.19 라민 야말 (FC 바르셀로나)

23-24시즌 바르셀로나의 라 마시아가 발견한 엄청난 기대주 라민 야말.

대회를 가리지 않고 보여주었던 파괴력 있는 크랙의 모습을 보여준 야말은, 저돌적인 윙어의 모습과 더불어 패스 마스터의 재능도 함께 갖춘 나이가 무색한 이번 대회 스페인의 에이스 카드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충분한 선수이다.

라 리가의 최연소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우며,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기 위한 예열을 준비하고 있다.

 

라 리가에서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웠던 라민 야말

 

No.20 페드리 곤살레스 (FC 바르셀로나)

스페인이 근년의 부진 속에서도 색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 페드루 곤살레스.

부상이 잠시 발목을 잡았던 스페인 최고의 미드필더. 데 라 푸엔테호에서 상대의 밀집된 블록에 균열을 일으키기 위한 링커로서, 야말과 함께 이를 수행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번 시즌 소속팀 내 많은 출전을 하진 않았지만, 친선 경기선의 멀티골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활약할 준비를 마친 페드루의 발끝은, 상대 수비수가 골치 아파할 결과를 낳을 것이다.

 

여전히 스페인의 본체, 페드리 곤살레스

 


No.2 다니 카르바할 (레알 마드리드 CF)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 수비진의 본체 다니 카르바할.

부주장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라모스를 연상케하는 클러치를 보여줬었던 카르바할은 저번 유로 2020을 지켜보기만 했어야 했던 아픔을 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것이다.

최정상의 공-수 밸런스를 시즌 내내 꾸준히 선보였기에 이 능력은 트랜지션이 잦은 스페인 특성상 카르바할의 내공이 큰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시즌 최고의 모습을 선보인 다니 카르바할


4. 스페인 장단점 및 전망

유로2020, 2022카타르WC과 비교했을 때 사이드라인의 선수들이 매우 강력해졌음을 알 수 있다.

노쇠화로 추락하던 조르디 알바의 대체자는 이번 시즌 절정의 폼을 보여준 그리말도, 우측면은 건재한 카르바할이 재선발 되었으며, 친서전 골폭풍을 몰아쳤던 포워드진의 오야르사발과 검증된 라민 야말의 재능은 스페인이 중원에서의 플레이뿐만이 아닌 측면에서 만들어지는 패턴 또한 강점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우려되는 점으로는 차출되지 않았던 루카스 바스케스, 브라힘 디아스는 물론 아쉽게 최종 명단에 등록되지 못한 마르코스 요렌테 같은 선수들 경우 유틸리티성 있는 플레이어로서 팀을 유기적으로 이끄는 장점이 있지만 이들이 모두 낙마함으로써 스페인이 토너먼트까지 가는 플랜 B, C의 단조로움이 단점으로 지목될 수 있다.

최종적으론 180도 돌변한 스쿼드와 건재해진 유리몸 선수들의 폼을 필두로 한 시스템은 스페인의 전망을 보다 높이 볼 수 있을 것이다.

 

명단에서 최종 탈락한 파우 쿠바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