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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Madrid

[칼럼] 백곰 군단, 이기는 법을 아는 팀이 되는 숨겨진 이유

dyriximo 2022. 5. 23. 02:00

서론


레알 마드리드가 이번 21-22시즌 황제 카림 벤제마를 필두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과시하며 자국리그,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남은 것은 유럽 챔피언 탈환 결정전. 선수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냈던 토너먼트와 리그에서의 대역전 드라마. 그동안의 여정에서 말 그대로 'DNA'를 입증한 백곰 군단이었다. 이번 시즌 마법 같은 경기들이 어떻게 나왔는지, 더블을 노려보는 그들에게 우승으로 인도한 또 다른 키포인트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1. 선수보다 뛰어난 영입, 안토니오 핀투스의 복귀


카를로 안첼로티: “핀투스는 코칭스태프 중에서도 대표하는 프로페셔널 코치이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비교적 적은 선수 보강을 행했음에도 시즌을 잘 마무리할 수 있던 까닭은 역시 핀투스로부터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저번 20-21시즌 인터 밀란과의 맞대결 부상 기록지에서 듀퐁의 레알 마드리드는 56회의 부상, 핀투스의 인테르는 6회의 부상을 겪었다는 기록지가 보도되자 레알은 재빨리 핀투스의 복귀를 노렸으며 결국 영입에 성공했었다.

그는 이번 시즌 코칭스태프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토너먼트 빅 매치를 대비한 그의 미니 프리시즌은 시그니처로 판명 나고 있다.

이번 시즌에선 PSG와의 16강 1차전 패배 후, 2차전에서의 기동력과 체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기 위해 토니 크로스 교체 후의 시퀀스 훈련을 진행했으며, 다가오는 리버풀과의 UCL 결승전 또한 일주일간의 공백기에서 매치 핏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볼 위주의 짜임새 있는 훈련 세션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핀투스의 노력과 관리 덕분에 레알 마드리드는 20-21시즌 대비 부상 빈도가 60% 이상 줄었으며 다니 카르바할과 에덴 아자르와 같은 지속적 부상자들에 대한 재활과 내, 외적 훈련을 잘 구비했었다.

17-18시즌 16강 PSG전부터 '미니 프리시즌'을 개설했던 안토니오 핀투스 - 'Marca'

2. 팀의 두번째 감독, 다비데 안첼로티


수석코치인 카를로 안첼로티의 아들, 다비데 안첼로티는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후반기 퍼포먼스 유지에 꽤 많은 공을 세운 사람이다.

후반기 26R 라요 바예카노와의 원정길부터 대책안을 제시한 다비데는 카를로에게 50-60분대의 카마빙가와 발베르데 투입을 제안했고 승낙한 결과는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카세미루와 크로스의 체력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3선의 전진성과 기동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기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던 다비데의 지략이었다.

덕분에 출전 시간의 조정을 받은 카세미루는 빅경기에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과시할 수 있었으며 개인 폼이 떨어진 크로스였지만 이 역시 2명의 어린 자원들이 빈자리를 잘 채워나갈 수 있었다.

호세 펠릭스 디아스의 다비데에 대한 평가
https://www.marca.com/futbol/real-madrid/2021/12/15/61b9c9e7268e3e9d478b4630.html - ‘Marca’


3. 전술의 부족함을 언행으로 채운 안첼로티


기존 또한 일명 덕장으로 소문이 자자했지만, 이번 시즌은 더욱 그 별칭에 알맞은 시즌이 된 안첼로티 감독이다. 이젠 더 이상 전술적 트렌드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내공과 연륜에서 나오는 그의 덕담은 선수들에게 그 어떤 맞춤 전술보다 큰 힘이 되었다.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원정길에서 패배를 맛본 레알 마드리드. 안첼로티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많은 언론들의 비난과 비판에도 내색 없이 선수단을 진두지휘한 그에겐 다른 방면의 전술이 있었다.

“1차전은 중요치 않다. 자 봐 이걸 봐라. 항상 포기하지 않았기에 여기까지 올라왔으며 너희들이 자랑스러울 뿐이다. 전반전(1차전) 아쉬운 모습을 보였어도 결국 승리팀은 레알 마드리드라는 것을 너희들의 증명했으며, 다시 한번 보여줄 차례다. 우리는 파리로 갈 것이다.”

“호드리구, 간단하다. 득점에 모든 것을 쏟아부어라. 넌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90분, 91분. 역사가 뒤바뀔 드라마를 써낸 호드리구는 인터뷰에서 득점을 지시한 안첼로티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러한 말 한마디에 선수들의 기량과 트로피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이젠 낮춰볼 능력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번 시즌 백곰 군단 레알 마드리드가 만들어낸 수많은 역전극과 트로피. 이것이 비단 경기 내적으로 일관되어 이뤄낸 우승이 아님을, 어쩌면 그들과 비견될만한 조력자 또한 곁에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글을 마친다.

맨시티와의 준결승 2차전 마무리 후 안첼로티 인터뷰 中

"선수들에게 경기 전 이번시즌 대역전극 영상 8편을 보여줬습니다."

"영상이 끝난 뒤 저는 모두에게 말했습니다.”

"아직 1편 더 남았다."